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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언어의 정원 (言の葉の庭,The Garden of Words) 신카이 마코토

by stray 2020.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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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이 지나도 '언어의 정원'

  •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2013년도 언어의 정원은 국내 개봉전에 어둠의 루트로 찾아 봤던 영화다.
  • 2013년이면 한창 신입사원으로 힘들어 하고 있을 때였는데 주말마다 혼자 영화를 보거나 크리스마스에 사찰을 찾아가서 외로움을 달랬던 시기였다.
  • 그 때 상당히 몰입하면서 봤던 영화로 연상에 대한 그리움이 나 또한 있었기에 더 감정이입하면서 봐던 풋풋한 시절이었다.
제18회 에니매이션 고베 극장 부문 작품상 수상
2013년 슈투트가르트 국제에니매이션 페스티벌 최우수 애니매이션 상
2013년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심사위원 추천상 수상


  •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초속 5cm'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감독이다. 일본은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일본의 대표 감독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 근래의 '너의 이름은'은 한국에서도 성공한 작품이었고 계속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초속5cm,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의 소설판도 직접 집필했는데 애니매이션 감독에 이어 소설가로도 성공한 케이스다.


  • 초속5cm이후에 신카이 마코토라는 감독을 알게 됐고 발표하는 작품마다 꾸준히 챙겨보고 있다. 우선 사실보다 더 사실적으로 그리는 묘사와 실제장소를 그대로 옮겨 놓은 배경은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아기자기한 기존 만화의 틀에서 벗어나게 해준 작품이었기도 하다.
  • 이전에 곤사토시 감독의 퍼펙트 블루, 천년여우, 파프리카 같은 작품을 선호했었는데 사토시 사망이후 신카이 마코토 감독으로 눈길이 쏠렸다.


  • 언어의 정원은 당시 이전의 작품보다 그림체가 훨씬 나아졌고 인물위주의 표정, 눈빛과 같은 표현기법이 남달랐다. 다만 보면서 느꼈지만 15세 소년의 모습이 (25세처럼 보인) 저렇진 않을 텐데 하면서 본 기억이 난다.
  • 언어의 정원이라는 제목이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언어가? 정원이? 사람이름인가? 등등 고민도 했고, 일본어는 모르니까 영어로만 봐도 내가 아는 언어와 익히 들은 정원이었다.
  • 영화가 끝나고 나니 대충 비가 오는날 정원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수다를 떨고 장마가 길어짐에 따라 서로 가까워진다는 내용이라고 봐도 된다.


  • 초속 5cm에서의 대사중에 '아무리 우리가 몇 천번의 문자를 주고 받았어도 우리의 거리는 1cm도 좁혀지지 않았다' 하는 말을 생각해 볼때 역시 남녀는 만나서 사람냄새 풍겨가며 수다를 떨어야 한발짝이라도 가까워 진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장마가 오는 6월 즈음, 구두 장인을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 1학년생 타카오는 비가 내리는 날 아침이면 '비가 오는 날에 지하철을 타고 싶지 않다'는 핑계로 학교 오전 수업을 빼먹고 어느 공원의 일본 정원에서 구두를 스케치 한다.
어느 날, 일본식 정자에 앉아서 구두의 스케치를 하던 타카오는 옆에서 초콜릿을 안주삼아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수수께끼의 여성 '유키노'를 만난다. 첫 만남 이후로 두 사람은 비가 내리는 날만 되면 만남을 거듭하며 차차 마음이 통하게 된다.

있을 장소를 잃어버렸다는 유키노에게 '그녀가 더 걷고 싶어지게 되는 구두를 만들어 주고 싶다'라고 바라는 타카오. 유월의 하늘처럼 흔들리며 움진이다. 서로의 마음처럼 장마는 걷혀가려 하고 있었다.


  • 언어의 정원의 영상미는 누가봐도 호평이라고 한다. 세세한 묘사와 감정을 담은 동작 하나하나는 관객들에게 애니매이션의 발전의 한계가 없다는 것을 잘 알게 해주고 있다.
  • 심지어 후속작보다 언어의 정원의 그림체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특히 마지막 계단에서의 장면은 OST와 너무나 잘 어울리고 한동안 차에서 자주 듣기도 했던 음악이다.
  • 실질적으로 흥행에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다. 고등학생과 선생님의 사랑 이야기는 조심스러운 이때의 사회 모습과 확연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시대를 초월한 사랑이지만 대중성을 이끌기 어렵다는 평이기도 하다.

  • 단순한 스토리에 세세한 묘사로 표현력을 높인 언어의 정원은 런닝타임이 50분이 되지 않는다.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스토리를 좋아하는 애가 훨씬 다가가기 쉬웠던 작품이고 반면에 7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너의 이름은보다 훨씬 기억에 남는다.
  • 뒷이야기가 정말 궁금하기도 한데, 감독의 특성이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만약 더 길고 뒷이야기를 꺼냈다면 이런 감정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결말

  • 영화에서 나타나지 않은 뒷이야기는 동명 소설을 읽으면 알수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은 남녀주인공이 동시대 사람이 아니거나 뭐 죽은 영혼이거나 하는 연결된 관계를 끝까지 가져가지 않으며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다.
  • 언어의 정원도 후속이야기가 정말 궁금하게 만들었기도 하고 엔딩크레딧을 보면 유키노는 시골의 학교에서 교사생활을 계속 하게 됐고 타카오는 구두를 계속 공부하는것을 알 수있다. 

  • 훗날 타카오는 이탈리아로 구두에 관해 유학길에 오르고 유키노는 도쿄를 떠난 뒤 서로를 그리워 한다. 유키노가 먼저 타카오에 편지를 보내게 되고 4년동안 편지와 메일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연락을 꾸준히 한다.
  • 타카오가 일본으로 돌아가는 걸로 결정했고 이 소식을 유키노에게 전하고 서로 처음만났던 도쿄에서 보기로 한다. 타카노는 20살이 되고 유키노는 32살이 되면서 5년만에 재회하고 타카오는 유키노에게 직접만든 구두를 전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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