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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반도 Peninsula' 강동원, 이정현, 김민재

by stray 2020.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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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과 전혀 다른 영화 '반도'

결코 강동원과 이정현이 영화에 나온다고 해서 본 것이 아니라 연상호 감독의 좀비물인 부산행의 후속작이라고 해서 제작당시부터 눈여겨 봤었다. 사실 누가 주연으로 나오든 감독의 연출과 시나리오의 짜임성을 기대해서 본 작품이었는데 너무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어떤 좋은 리뷰를 봐도 크게 공감가는 것이 없었고 오히려 영화에 대한 호평은 분노를 일으킬 정도로 반감만 사기 충분했다.
심지어 '부산행 반도 못따라가서 제목이 반도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전대미문의 재난 그 후 4년
폐허의 땅으로 다시 들어간다! 

4년 전, 나라 전체를 휩쓸어버린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던 ‘정석’(강동원).
바깥세상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반도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제한 시간 내에 지정된 트럭을 확보해 반도를 빠져 나와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던 중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와 4년 전보다 더욱 거세진 대규모 좀비 무리가 정석 일행을 습격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남은 ‘민정’(이정현) 가족의 도움으로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고
이들과 함께 반도를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기로 한다. 

되돌아온 자, 살아남은 자 그리고 미쳐버린 자
필사의 사투가 시작된다!

  • 이쯤에서 이런 의문이 들수도 있다. 왜 후속작은 전작에 비해 떨어지는지? 이는 스포모어 징크스라고 불린다. 흔히 중2병, 고2병, 대2병과 같은 엄청나게 커진 자신감으로 이상을 꿈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래의 불투명과 후퇴하는 모습을 보며 혼란과 후회를 반복하는 자존감이 떨어질때 쓰는 말이다.
  • 스포모어 징크스는 스포츠, 교육, 등에서 두루 쓰이며 음악, 소설, 만화와 같은 속편을 만드는 창작 분야에서도 쓰인다. 영화에서는 후속편이 전작에 비해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매트릭스 감독인 워쇼스키를 예를 들 수 있다. 

  • 반면에 전작을 뛰어넘는 속편들도 적지 않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그랬고 터미네이터1편에서 2편일때도 그랬다.(나머지는 핵노잼) 내가 제일 좋아하는 크리스토퍼놀란의 배트맨시리즈가 그랬고, 마블 어벤져스가 그런건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 아무튼 영화 반도는 개인적으로 부산행의 4년후의 모습을 그렸다고 했고, 예고편을 보자니 훌륭한 자동차 액션이 볼만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뿐이었다. 영화가 끝난뒤 기억에 남는건 미래의 한국일지 모르는 배경과 기아자동차 모하비의 강력함이었다.

  • 하지만 앞으로 한국영화에서 기대할만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미술작품을 보는듯한 그로테크스적인 분위기였는데 기존의 영화들보다 무채색의 가까운 색채로 많은 시각적표현을 했다는 점과 자동차 액션신들이 한껏 업그레이드 됐다는 점이다.
  • 그동안 자동차 액션은 분노의 질주나 매드맥스였는데 다가오는 좀비들을 상대로 기아자동차 모하비가 그렇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모습은 가히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 더군다나 이번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여배우 '이레'가 운전하는 모하비의 드리프트는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재미요소라고 생각한다. (SUV가 그렇게 드리프트 막 하고 그럼 어쩌지?)
  • 또한 만년 형사역할로 알려진 김민재의 광기어린 모습은 또 한가지 눈여겨 볼만 했다. 좀비와의 사투끝에 인간의 존엄성이 사라진 시대의 모습을 광기어린 황중사 역할로 최고였다.


  • 강동원은 역시 잘생기고 멋지고 혼자 사는거 같고 그런데 왜왜 도대체 왜 영화선택이 그 모양인지는 아이러니 하다. 약국에서 그 정도밖에 못하는지 너무너무 아쉽다.
  • 전우치, 의형제, 검사외전, 검은사제들 등 정말 강동원에 잘 어울리는 찰떡같은 케릭터라서 배우와 영화에 대한 이질감이 없었는데 이번 영화 반도는 대사라고 있는게 몇 줄 안되더라.
  • 그나마 긴박한 상황과 소음이 있는 시끄러운 장소에서 대사하는게 무슨 개미가 속삭이는지 알았다. 전작인 인랑에서 김지운 감독과의 만남이라 정말 기대 했었는데 (이하 생략) 어쨌뜬 너무 아쉬운 배우중에 하나다.
  • 아무튼 강동원은 데뷔 초기에 금수저라는 말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걸로 알려졌고 여러 논란들이 있었지만 자신만의 이념으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다.
  • 1987에서는 비중이 많았던 반면에 특별출연이라고 했고, 이는 2016년 논란이 있기전에 출연을 확정 지었다고 한다. 

  • 이정현은 영화로 데뷔했지만 요즘세대?는 파격적인 의상과 무대연출로 알려진 가수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조PD의 Fever에 피처링으로 참여했으며 1집 타이틀 와, 바꿔로 사람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 당시의 수상기록과 방송계 얘기들을 살펴보면 이정현의 파격적인 모습이 주는 영향은 압도적이었다. 이후 꾸준히 음반을 냈고 일본, 중국 등에서 활동 했으며 다시 국내 복귀했다.
  • 그런 무수히 많은 필모그래피를 가진 배우가 영화 반도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강인한 엄마 역할로 나오는데 존잘 강동원보다는 그나마 어울리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영화를 봐 오면서 비전문가가 느끼는건 연출의 중요성이다. 못해도 중박은 친다는 좀비물과 유명배우들이 출연을 했는데도 질색팔색하는 비판을 받는 영화는 99% 연출에 있다고 본다.

물론 그의 상상력과 실행력은 높이 살만 하지만 속편을 봤어도 4년전 전작이 생각나는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사실 다음에 나오는 연상호 감독의 영화를 보긴 하겠지만 좀더 심혈을 기울여 주면 좋겠다. 영화계도 그렇지만 코로나로 전세계 산업이 무너지는 가운데 어렵다는 건 알지만 부디 한층더 깊이 있는 작품을 제작하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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