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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이병헌, 故이은주

by stray 2020.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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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번지점프를 하는 영화

이병헌, 故이은주가 주연인 이 영화는 2001년 개봉한 작품이다. 제목부터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그 때는 역시 앞서 못봤던 영화들처럼 영화관을 가지 않았다.

2001년이니까 고삐리였던.. 암튼 훗날 TV에 나오고 OTT서비스가 강타한 때에 본 작품이다. 영화가 재밌건 재미없건 몰입하던 공중에 떠돌던 이런저런 메세지가 있는 편인데 이 영화면 보면 볼 수록 뭔가 불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뭐 보면 알겠지만 그건 개인적 차이니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문화적 정서적 차이고 자라온 환경적 요소도 반드시 성격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어쨌뜬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는 지금봐도 작품성이 뛰어나고 훌륭한 연출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꽤 인상깊은 작품이었다. 영화개봉 이후 뮤지컬로 제작되기도 했고 2017년에는 재개봉을 하기도 했다.


작품 내용

  • 동성애 작품은 요즘은 흔히 있는 소재지만 당시에는 일반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이 있기에 충분했던 주제였다.
  • 사실 커피프린스1호점도 결과야 뭐 그렇지만 선을 넘었다 말았다 반복하며 인기를 끌었던 것도 사실이고 지금은 브로맨스다 뭐다 해서 한가지 장르로 여겨지는 때지만 당시에는 파격적일 수 밖에 없었다.
"사랑을 느끼는 신비한 기억..."
1983년 여름. 첫 눈에 반하는 일 따위는 믿지 않는 국문학과 82학번 서인우(이병헌 분)는 적극적이고 사랑스런 여자 82학번 인태희(이은주 분)를 만난다. 자신의 우산 속에 당돌하게 뛰어들어온 여자 인태희. 비에 젖은 검은 머리, 아름다운 얼굴, 그리고 당돌한 말투까지 인우의 마음은 온통 그녀로 가득 차 버린다. 그녀의 존재로 가슴 설레여하고, 그 사람의 손이 닿은 물건이면 무엇이든 소중하게 간직하며 사랑은 무르익어 간다.

  험한 소리 퍼부으며 다시는 안 볼 것 같이 뒤돌아 가다가도 금세 혀가 말릴 정도로 그리움에 애를 태우는 그들에게 군입대라는 짧은 이별의 순간이 왔다. 그러나, 서로에게 짧은 이별이라 위로했던 그 순간은 영원으로 이어지는데...

  2000년 봄. 사랑의 기억만을 간직한 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인우. 이제 그는 어엿한 가장이고 고등학교 국어교사다. 그러나 아직도 태희를 잊지 못하는 그의 정수리 위로 다시 한 번 쏟아지는 감정의 소낙비. 17년전, 소나기가 쏟아지던 그 여름 자신의 우산 속에 갑작스레 뛰어들었던 태희처럼, 다시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람. 그녀처럼 새끼손가락을 펼치는 버릇이 있고, 그녀의 얼굴이 새겨진 라이터를 가지고 있고, 그녀가 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하는 그 사람에게서 인우는 다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등장인물

  • 영화를 보면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다. 촌스런 안경을 쓴 남궁민, 홍수현의 어린 모습, 故전미선, 김갑수 등이 그렇다. 비가오는 날에는 어떤것이든 연출하기 참 힘든게 사실이다.
  • 그렇다고 관객들이 촬영팀 고생하셨네 하면서 관람을 하지 않지만 습기에 쥐약인 카메라와 전기 사용하는 조명들이 안전사고 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런데 2001년에는 더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면서 전혀 어색하거나 수준이 낮지 않았고 정말 잘만든 작품이라고만 느껴졌다. 중간중간에 웃을 수 있는 포인트들도 있고 맛깔스러운 조연들 덕분에 좋은 작품이 탄생했다고 봐도 될것 같다.

  • 주인공 인우는 태희에게 첫 눈에 반한다. 어디서 본듯한 장면인 비오는날에 우산으로 뛰어든 여성에 넋을 잃고 이후에 같은 장소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인우를 보면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 앞선 '클래식'이나 '내 머리속의 지우개' 와 다른 조금은 현실적인 첫 내용은 영화에 몰입하기 좋은 요소라고 생각된다.

  • 서인우를 연기한 이병헌은 개인적으로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는 배우중 한명이다. 누구나 알듯 그의 연기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라고 말해도 손색 없고, 그에 맞는 훌륭한 필모그래피를 지닌 몇 안되는 배우다.
  • 느와르 장르인 달콤한 인생에서 보여주는 눈빛과 깔끔한 연기는 내가 이병헌이 출연하는 작품을 빼놓지 않고 보는 이유중 하나다. 또 다른 배우들이 있지만 그 세대의 남자 배우중에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 최근 작품인 미스터션샤인,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등으로 꾸준히 작품활동 하는것도 개인사가 어떻든 치고 빠지는 연예인들보다 훨씬 기품 있고 성실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오래오래 활동 해주길 바라는 배우다.

  • 태희를 연기한 故이은주가 세상을 떠난지 15년이나 됐다. 내가 기억하는건 '카이스트, 연애소설, 주홍글씨, 불새' 그리고 '태극기 휘날리며' 에서의 모습이다.
  • 당시에 뉴스로 소식을 접했을땐 설마설마 했는데 .. 무튼 정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던 배우인데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번지점프를 하다를 보면서 다시한번 그녀의 연기를 봤지만 지금도 전해지는 감동은 故이은주만의 표현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 주홍글씨에서는 너무 어렸을때 봤던 영화라서 너무 충격적이었는데 지금 다시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매체의 인터뷰를 보면 주홍글씨에서 가희라는 인물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았다고 하는데 내가 봐도 너무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번지점프를 하다

태희가 가고 싶었던 뉴질랜드에서 진짜로 번지점프를 하는데, 발에 줄을 묶기도 전에 떨어지는 설정은 반전이라기 보다 그럴수 밖에 없는 현실과 부정적인 시선들이 반드시 뉴질랜드 번지점프가 아니더라고 비슷한 상황을 만들었을 것이다.

이 사회가 가진 이념이든 가치관이든 무엇이든 똑바르다고 할 수 없는데 마치 유일한 길인것처럼 나머지를 희생시킬 자격은 없는 것이다. 다양한 개성과 다양한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사회가 앞으로의 사회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단지 한국은 집단주의의 문화가 너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어서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동성애 작품이 아닌 다시 태어난 태희를 만난 사랑이야기


김연우 -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김연우 -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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