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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요즘 날씨에 읽기 좋은 책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무루]

by 도모미 2021.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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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무루 지음


  • 책 추천 영상이나 책 추천 글을 보며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생기면 장바구니에 넣어놓고는 하는데, 이 책은 제목만 보고 바로 장바구니에 넣어 놨었던 책이다.
  • 그래서 이 책은 당연히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쓴 줄 알았다. 40대 여성작가가 쓴 책이란 것을 읽다가 알게 되었다. 그림책 소개 비중이 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읽으면서 좋은 부분이 많았다. 
  • 뭔가 따사로운 햇살을 받는 것 같은 평화로운 분위기의 내용들.

P14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상처도 후회도 없다. 그러나 성장도 없다. 성장은 언제나 균열과 틈, 변수와 모험들 사이에서 생겨난다. 간극을 메우고 틈을 좁히고 서로 어긋난 것들 속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안에야 비로소 우리는 조금 자랄 수 있다.
  • 지금까지의 나를 생각해보면 모험을 그닥 선호하는 성격은 아닌 것 같다. 단순히 모험이 싫다기 보다, 상처받기 싫어서,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책임지고 싶지 않아서 회피한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 그러다보니 발전도 많이 하질 못했다. 며칠 전 남편에게 나는 좋아하는 것도 딱히 없고, 싫어하는 것도 딱히 없는 흐지부지 흐리멍텅한 성격의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더니, 남편이 고맙게도 같이 찾아봐 주겠노라고, 이끌어 주겠노라고 말했다. 
  • 참 고마웠다. 두렵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라도 여기저기 부딪히며 조금이라도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

P63 
다른 것을 배척하지 않고, 낯선 것을 포용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 속에 어떤 소중하고 아름다운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는 마음이 좋다.
  •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더 좋았던 건 나와는 다른, 나와는 관계 없다고 생각했던 비혼, 채식지향주의자, 고양이 집사, 공동체를 만들고 기여하는 일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타인의 삶에 대해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 부분 같다.

P174-175
책을 읽는다는 건 작가의 세계 위에 내 세계를 겹쳐보는 일이다. 어떤 이야기도 읽는 이의 세계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 언어 공부를 할 때 정말 많이 느끼는 거지만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책과 거리를 두고 살았던 나였기에 책을 한 권 볼 때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좋은 책과 나쁜 책의 구분도 잘 못한다.
  • 올해는 책과 많이 친해져서 2021년 연말의 내가 오늘의 나를 되돌아 보며 책으로 인해 넓어진 견문에 뿌듯해 하길 희망해본다.

P208-209
지금보다 많은 질문과 답을 알고(그러기 위해서 좋은 글을 더 많이 읽고) 그러나 겸손하고(다 안다고 착각하지 말고) 더 많은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고(모르는 건 미루지 말고 부지런히 배우고) 그래서 내 삶에 속한 이들이 함께 나눌 작은 기쁨이 많기를(가까운 이들에게 인색하게 굴지 말고 잘하자) 바란다. 그러니 나에게 노년이란 상실의 의미이기보다 완성의 의미다.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 생각이 많거나 깊은 타입의 사람이 아니라서, 한 번도 5년 후의 나, 10년 후의 나를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할머니가 될까? 라는 생각을 짧게나마 해보았는데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을 적으면서 봤는데, 적은 내용을 다시 읽어보니, 그래그래 하며 공감한 것들, 맞아맞아 나도 바뀌어야겠어 하며 다짐한 것들, 그렇구나 하며 배우게 된 것들을 적었더라. 나랑 많이 달라서, 또 나랑 많이 비슷해서 이 책이 좋았다.
  • 그림책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공감하며 볼 수 있지 않을까.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라는 말에 이끌려 책을 펼친 사람들도 내가 어떻게 늙어갈 지를 생각하며 책을 읽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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