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 거리가 많은, 공부하며 읽어야 할 책이 아닌, 그냥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는 이야기책이 읽고 싶었다. 1월에 구매하고 아직 읽지 않았던 이 책에 바로 손이 갔다.
작가 소개를 보니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드라마 『연애시대』, 『청춘시대』를 쓴 작가였다.
공포, 스릴러 냄새가 폴폴 나는 제목이지만, (정말 내용이 공포였다면 난 읽지 못했을 거다.) 표현들이 위트가 넘쳐서일까 시트콤을 보는 듯했다.(책 표지에서도 느낌이 폴폴 나지만) 그러나 무서운 걸 극도로 못 보는 나는 자꾸 오싹오싹해져서 밤에는 읽지 못하고, 낮에만 읽었다.
깊고 깊은 산골 아홉모랑이 마을에 숨겨진 비밀,
허당기 충만한 탐정 트리오에 의해 봉인 해제되다!
마을 최장수 노인의 백수白壽잔칫날
나이도 학교도 출신 성분도 다른 네 명의 소녀가 한꺼번에 사라진다.
경찰도 과학수사대도 포기한 전대미문의 두왕리 네 소녀 실종 사건이
서울에서 내려온 4차원 백수白手강무순의'뻘짓'으로
15년만에다시세상에나온다!
할아버지 장례를 치른 후 엉겁결에 할머니 곁에 남게 된 삼수생 손녀 강무순.(잠이 웬수)
심심함에 몸서리치던 그녀는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 맡겨졌을 때 자신이 그려 놓았던 지도를 발견하고는 이거다! 하며 보물을 찾아나선다. 자신이 파묻었던 보물과 '다임개술'이라고 적힌 종이의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 조사에 나선다. 그러던 중 보물 상자에 넣어 두었던 목각 인형이 15년 전 실종된 4명의 소녀 중 한 명과 연관되었을 거란 추측을 시작으로 조금씩 사건에 가까워진다. 그러면서 사라진 다른 소녀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들도 수면 위로 드러난다.
할머니 홍간난 여사, 삼수생 손녀딸 강무순, 꽃미모를 자랑하는 중딩 유창희.
이 어울어지지 않을 것 같은 세 사람의 조합이 이상하게 잘 어울린다. 또 홍간난 할머니의 활약에 엄지 척!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챕터 사이사이에 열 개의 '주마등'이 내용과 별개로 나오는데, 그 내용만 따로 읽으면 또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된다. (5-6번 째 주마등에서 범인을 유추해 낼 수 있었다.)
책을 느리게 읽는 내가 이틀만에 후루룩 뚝딱 책을 읽었다. 그만큼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찰떡같은 표현력, 푸핫! 육성의 웃음소리가 터져나오게 하는 유머코드, 그렇다고 가볍지만은 않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겨진 진실에 대한 무거움을 다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모든 진실이 다 드러나고 난 마지막에는 4명의 소녀와 그들의 가족들이 너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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